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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촌전시실, 서울
이 전시는 하나의 느슨한 자화상이다. 이 안의 나는 팔도, 다리도 여러 형태를 가지고 있다. 어디는 겹치고 어디는 비어 있다. 오른쪽과 왼쪽이 엇갈려 붙어 있기도 하고, 사람의 몸이 아닌 이미지들이 섞여 있기도 하다. 부분과 부분 사이에는 틈이 있고, 몸의 형상이 어디에서 나뉘는지도 바뀐다. 내가 그린 몸들은 겹치고, 뒤섞이고, 틈을 지닌 느슨한 집합이다. 이질적인 이들이 뒤섞일 수 있는 공간이 도시의 문화를 관용적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텐트 치고 음식을 시켜 먹고 자유롭게 오가면서 피켓마다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적혀 있는 시위의 느슨한 뒤섞임이 세상을 바꾸는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사람 안에서도 그런 느슨한 관계가 이질적인 부분들 사이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나'들을 공존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안에 있는 여러 부분들은 때로 몹시 이질적이다. 꿈을 통해 무의식에는 내가 나라고 인지하지 못할 만큼 낯선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나'들 사이에는 깊은 경계와 갈등들이 존재하고, 나는 여러 부분들 중 어떤 것들을 택해서 나를 구성해야 하는지 고민해왔다. 그러나 어떤 조합도 매끄럽게 이어진 하나의 나가 되어줄 순 없고, 자아에서 소외된 나는 끊임없는 소요를 일으킨다. 몸은 나를 '하나의 나'로 인지하게 하는 상징이다. 그런 몸을 서로 다른 여러 부분들이 느슨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집합으로 표현함으로써 차이를 드러내면서, 공존할 수 있는 모습을 탐색한다.